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승부수를 던졌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 분기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목표금리의 전망치를 제시할 것”이라며 “오는 24~25일 열리는 올해 첫 FOMC에서 발표하는 경제전망에 금리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준은 향후 예상되는 경제상황과 관련해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한 위원들의 예상과 판단에 대한 설명도 공개하기로 했다.
연준은 앞서 매 분기 발표하는 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를 밝혔으나 기준금리 전망은 밝히지 않았다.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지난해 정례 기자회견 시행에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의 주도 아래 정책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현재 기준금리 전망을 공개하는 곳은 뉴질랜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의 중앙은행 등이다.
연준은 경제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이상 최소한 오는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0~0.25%인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물가를 비롯해 경기를 조정하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연준이 언제 정책을 바꿀지를 사실상 시장에 예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정책 변화 시점을 예상할 수 있어 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통화정책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동안 기업이나 가계는 어느 정도 안심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에 대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연준은 자산규모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예상도 경제전망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자산규모 전망을 통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실시나 유동성 흡수 등의 정책 변화를 시장이 미리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번 의사록을 통해 경제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경우 올해 하반기에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음을 미리 예고하는 신호를 줬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