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영상에는 지난해 자동차 생산 댓수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른 폭스바겐의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현대차의 신형 i30를 직접 타보고 세심하게 관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빈터콘 회장은 핸들 높낮이를 조정해 보고 소음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해 임원을 불러 “소음이 없지 않느냐?”며 “우리도 못하고 BMW도 못한 것을 어떻게 현대가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 임원은 “우리도 해결책을 갖고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답변하는 것으로 이 동영상은 끝났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업계는 그 차이를 비용 문제에 국한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품질이 그만큼 세계 일류 수준에 달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국내외의 시장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톱5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더욱이 4위인 르노·닛산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고, 2012년의 활약상에 따라 3위 도요타와의 격차도 한층 줄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판매 순위에 있어서는 현대·기아차가 분명 톱5 안에 든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데이터가 있다. 바로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브랜드 파워와 기업의 가치다. 제 아무리 차를 많이 파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그 기업의 가치가 낮다면 의미는 퇴색된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는 물론 기업의 가치 측면에서도 세계 톱클래스로 성장했다.
특히 기업의 가시적 가치라 할 수 있는 시가총액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상승 곡선은 더욱 뚜렷하다.
현대와 기아 두 브랜드 중 글로벌 인지도가 더 높은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412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글로벌 톱클래스인 일본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101억달러. 눈으로 보이는 두 회사 간의 격차는 상당하다. 그러나 시가 총액의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0년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358억달러였고 현대차는 338억달러에 불과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무려 100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18.92%(257억달러) 떨어졌고, 현대차는 오히려 21.89% 올랐다. 두 회사 간의 격차는 689억달러로 금세 좁혀졌다. 도요타가 안팎의 악재로 주춤한 틈을 타 현대차가 상승 가도를 달린 셈이다.
시가총액기준으로 현대차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6위인 포드와는 불과 4억달러, 5위 BMW와는 26억달러로 격차를 좁혔다. 2012년의 성과에 따라서 5위 이상의 성적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이같은 가치 상승은 ‘군계일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품질개선이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현대차의 상승 원동력은 품질 말고도 또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브랜드 파워다. 세계 곳곳에서 상승하고 있는 현대차의 상품 가치가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