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 강한 의지 불구 “너무 서두른다”우려도
산업금융지주가 연내 증시 상장 추진계획에 따라 민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경기 및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IPO를 추진계획에 포함돼 있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실질적인 민영화에 따라 맛보기 정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5월까지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산은금융 입장에서 올해안 IPO를 준비하지 않는 이상 내년 민영화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산은금융의 IPO는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한 이후 민영화의 한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인수가 무산되면서 민영화 절차를 선회한 것. 민영화 시간이 내년까지로 제한돼 있는데 IPO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주요 업적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 'MB노믹스'의 핵심으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을 통해 24개 공기업을 민영화 대상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7개 기관밖에 민영화를 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굵직한 대상도 없었다. 이에 따라 산은금융 민영화는 반드시 추진해야될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강만수 회장이 민영화 특명을 받고 산은금융 회장으로 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올해 대선과 총선이 모두 걸려있어 IPO를 하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경우 민영화는 원점에서 검토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강만수 회장도 5일 가진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오늘 김석동 위원장이 확실히 이야기했다. 정부 당국 방침에 따라 IPO를 충실히 추진하겠다”면서 “올 4분기에 종결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나가겠다”며 강한 민영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IPO를 통해 지분 몇%를 정리할 지에 대해서는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민영화는 결국 민간기업의 경영 기법, 경영 자율성, 경영의 독립성이 중요한 것”이라며 “민영화를 위한 방법 중 IPO가 가장 유력한 방법이다. 지분의 몇%를 민영화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일반적으로 IPO를 통해 우선적으로 지분의 10% 정도를 민영화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시장상황에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IPO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의 민영화 스케줄상 지분매각 순서가 10%, 30%, 60%로 돼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스케줄”이라며 “시장이 좋고 나쁜 것과 상관 없이 10~30%정도는 국내 투자자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면서 “어떤 경우도 지분매각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IPO를 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적정가격을 받지 못하는 이상 제대로 된 민영화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기업금융 등에서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또한 시장이 안좋아 제값 받고 팔 수도 없는데 무리한 IPO를 통한 민영화 추진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