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완만히 둔화되고 내수도 다소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1월 경제동향’을 통해 11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및 서비스업 모두가 부진함에 따라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과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서비스업생산은 0.5% 줄었다.
KDI는 소비도 주춤 하다고 진단했다. 11월 중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는 것.
실제로 11월 소비판매액지수는 전월 2.2%에 비해 둔화된 0.5%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전월대비로는 0.6% 감소했다.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투자도 부진하다. 11월 중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완만히 개선돼 오던 건설투자도 다소 부진하다고 KDI는 평가했다.
12월 중 무역수지는 4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3개월 연속 큰 폭의 흑자를 시현했다. 하지만 수출은 전월(13.8%)과 유사한 1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둔화됐고, 수입 또한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1.1%)에 이어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반면 KDI는 고용은 호조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1월 중 노동시장은 큰 폭의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고용 호조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는 것.
물가도 다소 안정됐다는 평가다. KDI는 12월 중 소비자물가는 상품물가가 다소 안정되면서 전월과 유사한 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경제는 선진국의 일부 경기지표가 다소 개선됐으나 성장세 둔화 및 재정위기 등 향후 경기에 대한 하방위험이 여전히 상존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의 경우 긴축재정과 고용부진 등으로 유로지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신흥국의 경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선진국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
다만 국제금융시장은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유로지역에 대한 유동성 공급확대 이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