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훌훌 털어버리고 재도약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그만큼 지난 한해 건설업계는 시련과 위기로 점철된 한해였다. 공사물량 부족, 건설금융 규제,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 등으로 견실한 기업들마저 속속히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365일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정부가 서민가계와 건설업계의 어려운 실정을 감안하여 주택시장 정상화 및 건설경기 연착륙 등 여섯 차례에 걸친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건설업계 최대 현안이었던 최저가 낙찰제 확대도 2년간 유예시켜 올해 우리 건설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줬다.
또한 엊그제 10일에는 서민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민 모두의 공생발전을 위해 정부가 건설기업 및 건설기술자에 대한 행정제재를 해제 조치해 줬다. 정부의 이번 은전조치에 건설업계를 대표하여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이번 조치에 대응해 우리 건설업계는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건설문화 정착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과 고용창출에 더욱 매진하고 광범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민들께 신뢰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그동안 위기는 일정한 주기로 반복돼 왔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위기는 주기적으로 반복되지 않고 일상화되고 있기 모습이다. 이러한 경제패턴을 직시하고 우리 건설인들은 위기상황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위기는 변화를 반드시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모든 건설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의 체질과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 외형확대를 위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내실 경영을 하면서 특화된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건설 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하지만 개별기업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개별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무엇보다 건설기업들은 국민은 물론 사회와 소통해 나가야 한다. 과거처럼 공급자 중심적인 시각과 정부 의존적인 자세에서 탈피하여 변화하는 사회적 트렌드와 국민들의 높아지는 욕구에 적극 부응해 나가야 한다. 특히 윤리·투명경영을 위한 자정노력과 함께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및 문화사업 으로 국민과 소통해 나가야 한다.
해외개척도 절실하다. 해외건설을 추진하면서 경쟁국을 따돌릴 수 있도록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1000억불 수출 달성을 향해 나가야 한다. 중소건설사들도 해외건설이 대기업 영역이라며 회피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나가야 한다.
임진년 새해를 시작하자마자 지구촌 곳곳에서 건설공사 수주소식이 들려온다. 이러한 희망찬 소식을 업고 올해는 우리 건설 산업이 희망의 미래로 용틀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최삼규 대한건설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