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유럽 일부 국가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스트리아는 한 단계 내려가거나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외에 핀란드는 ‘AAA’ 등급을 유지하고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도 신용등급 강등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은 이날 프랑스2 TV에 “트리플A 등급을 상실했다”고 말해, 신용등급 강등 보도를 확인했다.
앞서 S&P가 지난달 유로존 15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이후 전문가들은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등급 강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재정적자 축소와 재정 통합에 대한 유럽 정상들의 대응이 채무 위기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역내 구제금융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는 등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재원인 EFSF는 역내 국가 중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의 보증을 통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됨에 따라 EFSF의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이 불가피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달 자국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발언, 사태의 파장을 완화하는데 주력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독일이 최고등급을 유지하면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P는 이번 신용등급 재평가 결과를 13일 오후 9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