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A에 뿔난 위키피디아 18일 문 닫는다

입력 2012-01-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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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인터넷 검열 등 악용 소지”…머독, SOPA 반대 오바마 맹비난

▲위키피디아 등 대형 웹사이트가 미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법안에 항의하는 의미로 18일(현지시간) 사이트를 임시 폐쇄할 계획이다. CNN머니

미국의 온라인해적행위방지법(SOPA)에 대한 정보·기술(IT)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위키피디아와 소셜뉴스 레딧, 인기 블로그 보잉보잉 등 대형 웹사이트들은 SOPA에 항의하는 의미로 18일(현지시간) 서비스를 임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16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SOPA는 공화당 소속의 라마 스미스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법안으로 저작권 침해 사이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핵심이다.

SOPA와 유사한 법안으로 해외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규제할 수 있는 IP보호법안(PIPA)도 현재 미국 상원에서 계류중이다.

IT업계는 현실적으로 저작권 침해 행위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업계는 또 정부에 인터넷 검열의 빌미를 줄 수 있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면서 SOPA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잉보잉은 성명서에서 “(법안으로 인해)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와 다국적 음반업체, 출판업체 등 소수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수천만 장의 인터넷 페이지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초 미 의회는 18일 SOPA, PIPA 등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위키피디아의 지미 웨일스 설립자는 “청문회가 취소되더라도 사이트를 임시 폐쇄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SOPA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SOPA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구글은 해적 행위로 돈을 벌고 있고 오바마는 실리콘밸리 돈줄들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했나보다”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 용어설명: 온라인해적행위방지법(Stop Online Piracy Ace, SOPA)

라마 스미스 미국 텍사스주 하원의원이 지난해 10월에 발의한 법안. 특정 웹사이트가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가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검색에도 뜨지 않게 하는 등 저작권 침해 방지안 중 가장 강력한 방안이다. SOPA는 또 해당 사이트에 대한 금융결제도 정부가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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