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IMF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현재 국내 시장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는 두 차례의 ‘비싼 수업료’를 낸 덕분일테다.
강남 부자들의 투자성향 역시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전형적인 저축성 상품이 주를 이뤘고, 눈에 띄는 변화는 2008년 금융위기 전과 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고수익 추구보다 자산을 분배해 안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소위 ‘묻지마 투자’를 해도 수익이 곧잘 났지만 이후 수익률이 깨지는 사례가 생기면서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미경 국민은행 서초PB센터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배분 전략시 흐름에 따른 위험자산 비중 조절, 투자자산관 보완 차원의 분산투자 스타일이 파악된다”고 말했다.
백미현 기업은행 강남PB센터 팀장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보다 ELS, ELF 등 투자대안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노후대비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상품을 선호했던 예전의 트랜드에서 벗어나 국내형 상품으로 투자방향을 선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해외주식형·부동산펀드 등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에 투자비중이 높았다면 이후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또는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바뀌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정세나,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 해외보단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현규 하나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일반적인 공모형 상품보다는 사모형 상품을 선호하고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고 한다. 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추이를 보고 본인이 직접 주가 하락시 매수하고 주가 상승시 매도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