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를 착용하고 난 후 진물이 나오거나 염증이 생기는 ‘귀걸이 후유증’은 많은 이들이 경험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귀걸이를 했던 부분이 부풀어 오르면서 혹처럼 자라나기도 한다. 바로 구멍이 막혀 반복해서 귀를 뚫거나 귀걸이 무게로 의해 귓불이 찢어지는 등 잦은 외상으로 귀에 흉 덩어리(켈로이드)가 발생하는 경우다.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증가해 양성 증식한 결과로 발생되는 흉터조직을 말한다. 모양이 딱딱하고 불규칙하며 일부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미용적인 문제로 환자들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소인이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슴이나 어깨, 턱밑 등에 잘 생기며 전 인구의 약 1~2% 정도가 켈로이드 체질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렸을 때 어깨에 예방주사를 맞은 자리가 지금도 붉고 딱딱하게 부풀어올라 있는 상태라면 켈로이드 피부를 의심해볼 수 있다.
귓불에 생기는 켈로이드 흉터의 경우는 일단 외과적인 절제 수술로 혹 같은 켈로이드 흉터를 제거한 후에 2~3개월 동안 특수 제작된 압박 귀걸이를 부착하면서 국소주사 시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한다.
문제는 이러한 켈로이드는 치료 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 완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켈로이드 피부라면 귀 뚫는 것을 아예 포기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
최근 이러한 캘로이드 재발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팀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약 7년 3개월 동안 대규모의 켈로이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경험과 체지방 지수 등이 캘로이드 재발율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귀 부분 켈로이드의 수술적 절제 후 장 교수가 고안한 자석을 이용한 압력치료를 받은 1426건의 사례를 분석해보니 수술 후 18개월 후 약 10%(143건)에서 재발율을 보였다. 장 교수는 이를 통해 △이전에 켈로이드 치료 경험이 있었던 경우 △유병 기간(켈로이드가 생겨 치료하기 전까지 방치한 기간)이 길었던 경우 △체지방지수가 높은 경우 켈로이드 재발율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 교수는 “현재까지 보고된 켈로이드 연구 중에 가장 대규모 연구 사례로, 임상적 재발위험인자를 밝혀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