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8일(현지시간) 유럽 국가들의 구제기금 규모 확대를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의 2012년 세계경제 전망에 관한 공개 토론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들이 위기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단순 명쾌한 방화벽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일부 국가들은 재정통합을 향해 최고 속도로 달려가야 하지만, 다른 일부 국가들은 유로존 경제를 다지는 것을 도울 만한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드르 총재는 이어 “유로존 17개 회원국은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경제적 통합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구상에 유럽 채무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유럽 위기는 세계 곳곳으로 영향력이 파급될 수 있는 위기”라고 경고했다.
그는 “IMF는 안정을 회복하는 데 있어 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금융 지원 여력을 증강하려면 500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라가르드 총재 입장에 동의했다.
오스본 장관은 “유럽 각국 정부가 앞으로 수주 내에 구제기금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향후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오스본 재무장관은 “2012년 새해 벽두에 우리가 여전히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고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그리스의 채무 부담이 신속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점을 유로존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본 장관은 이어 “이번 위기는 유로존 주변부의 특정한 문제들을 해결해내지 못하는 무능력이 유럽과 세계 경제 전체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재정상은 “유럽 각국 정부가 확고한 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은 유럽을 지원함에 있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폐막을 하루 앞둔 이날 다보스에서는 스위스 정부 주최로 각국 통상장관 회의가 열려 11년째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과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복수국가간 서비스업 협정 등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통상장관 회의에는 한국의 박태호 신임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롭 데이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상장관 등 주요국 통상장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