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의 변수로 10대 유권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만 19세 새내기 유권자 수는 작년 지방선거 때보다 9만여명이 늘어난 72만 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지역구 수가 245개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각 지역구당 평균 400여명이 늘어난 3000여명이 투표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19세 유권자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9세 투표율 40%대에 달할 것” = 2005년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만 19세부터 투표권이 주어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19세의 투표율은 33.2%로 전체 46.1%에 크게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19세의 투표율이 적게는 5% 포인트에서 많게는 10% 포인트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7%~42%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안철현 경성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0대의 경우 수도권에서 투표율이 많이 높아질 것”이라며 “4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분석실장도 “최근 젊은 세대들이 점점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4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19세들의 투표율이 4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9세 유권자의 투표율이 각각 5% 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 19세 표심 어떻게 사로잡나 = 전문가들은 19세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이들의 관심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희웅 실장은 “19세 유권자는 곧 대학생이 되기 때문에 대학등록금과 군대 문제 등이 중요한 관심사”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나꼼수를 통해 사회현상과 정치 등이 이슈화되고 관심을 갖게 됐으니 SNS에서의 표현의 자유 등의 공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택수 대표는 “일자리 정책, 등록금 문제 등은 지금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이행이 되지 않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현 교수는 “19세 표심을 잡으려면 20~30대 젊은 후보들을 내 그들의 관심사를 대변해 줄 것이란 기대감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김남수 대표는 “정책의 문제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어떤 정책을 내놔도 지지성향이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19세의 ‘힘’ 18대 총선서 확인 = 18대 총선 당시 각 지역구당 19세 유권자수는 평균 2600여명. 당시 이들의 투표율은 33.2%로 지역구별로 860명 정도가 투표를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총선 결과 860표 이하의 표차로 당선자가 나온 곳은 무려 13곳이나 된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별 투표자 수가 400여명씩 늘어나는데다 투표율까지 올라간다면 10대들의 표는 무시 못 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