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면화 생산국인 인도가 수출을 전격 중단하면서 글로벌 면화값이 급등하고 있다.
인도는 안정적인 국내 수급을 위해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면화 수출 중단 소식에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면화 선물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92.23센트로 전 거래일보다 4.5% 상승했다.
인도 면섬유수출진흥위원회(CTEPC)의 싯다르타 라자고팔 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수출량이 정부 목표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며 “면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국내 섬유업계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인도는 이번달 마감하는 2011 회계연도에 940만베일(1베일=약 218㎏)을 수출했다.
이는 정부의 당초 목표치 840만 베일을 넘어선 것이다.
면화 최대 소비국이자 인도의 최대 면화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 목표를 넘었다고 FT는 전했다.
면화 값 상승은 인도 섬유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로 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면화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디렌 세스 인도면연합회 회장은 “이번 조치는 최악의 결정”이라며 “국제시장에서 인도의 명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국내 가격 하락으로 면화를 생산하는 농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도는 지난 2010년에도 면 수출을 전면 중단해 국제 면 가격 폭등을 야기했다.
면 가격이 상승하자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 글렌코어와 홍콩 원자재 공급업체인 노블, 싱가포르의 올람인터내셔널 등은 큰 손실을 입었다.
글렌코어는 “면 가격이 급등해 지난해 면화 수급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3억3000만달러(약 369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인도의 면 수출 중지 이후 세계 최대 면 소비국인 중국은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으로 면을 대량구매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면을 500만베일을 구매했으며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이는 현재 수확년도의 전 세계 면 소비량 중 1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한편 전세계 면 재고와 합성섬유 수요를 감안할 때 이번 조치로 면화 가격이 지난 2010년의 최고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인도가 수출을 중단한 2010년 당시 면화 가격은 파운드 당 2달러27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