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LTE 가입자수는 이미 300만명을 돌파했다. 전세계 LTE이용인구(1000만명)의 30%를 넘어서는 등 LTE 가입자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3G망을 이용했던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4월부터 약정기간(2년)이 종료되면서 LTE망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별 LTE 가입자수는 SK텔레콤 155만명, LG유플러스 133만명, KT 30만명 등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도 3~4월 LTE 서비스의 전국망 또는 전국 주요지역에 대한 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LTE망 구축을 선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이 달말까지 업계 최초로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소비자 현혹을 방지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전국망 구축이라는 용어를 광고·마케팅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따라 ‘전국망’이라는 용어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도 빠른 속도로 LTE 가입자가 늘고 있다. SKT의 LTE가입자 증가세는 3G 서비스 상용화 당시보다 평균 2.5배 빠른 수준이다.
현재도 일 가입자의 35% 가량이 LTE 가입자로 유입되고 있어 연말에는 550만명의 LTE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KT는 SKT와 LGU+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졌지만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수의 점유율의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기 아이폰 가입자들의 타사 이동을 막는다면 4월말 84개 도시에 LTE망이 구축되면 본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영미 신영증권 연구원도 “아직 국내 LTE시장이 4%밖에 열리지 않은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의 격차는 단기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망구축 선점의 1라운드 경쟁에서 벗어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요금제 출시 및 통화품질 개선으로 2라운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LTE 시장의 또 다른 경쟁요소는 바로 2분기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고사양의 LTE폰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LTE폰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월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52만7000대 가운데 LTE폰이 74만6000대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48.8%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LTE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스마트폰 판매대비 비중이 10%대였던 것에 비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최고 기대작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등 주요 제조사들이 올해 신제품 라인업을 LTE폰 중심으로 구축한 점도 LTE시장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ARPU(가입자당 순매출) 상승이 중요하다”며 “LTE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ARPU가 상승해 실적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LTE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