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의 2차 격전지는 TV다. 애플과 삼성은 출발점은 달랐지만 궁극적으로는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통합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인 TV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기 전에 이미 모바일 생태계의 틀을 짰다. 애플이 만든 모바일 생태계는 iOS로 현재는 아이폰, 아이패드와 맥PC까지 지원하나 앞으로는 TV까지도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미국에서 셋톱박스 형태의 단말기(애플TV)를 출시하고 이용자들이 보유한 TV에서 애플의 아이튠즈스토어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단계는 애플이 직접 제조한 TV, 즉 아이TV(iTV)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일본 샤프와 협력관계를 맺고 LCD생산 시설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이 주요 TV부품 공급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는 정황을 들어 연내 진짜 애플TV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의 휴대전화, PC사업,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제품생산에 주력하다 모바일 빅뱅 이후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 삼성전자의 플랫폼은‘바다’다. 바다를 기반으로 한 제품은 일부 스마트폰과 TV에 한정돼 있지만 통합서비스를 위한 서버는 바다를 기반으로 구축했기 때문에 기기간 통합은 시간문제다.
삼성전자는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스마트TV를 그 중심에 뒀다. 최종적으로는 사용자 개별 모바일 경험이 거실 TV를 중심으로 가족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콘텐츠 소비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TV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2011년 처음으로 스마트TV를 내놓고 세계 최초로 TV전용 앱스토어인 삼성앱스TV를 론칭했으며 지난 2월부터는 와이파이로 연결된 스마트 기기 사이에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올쉐어(AllShare)’기능을 스마트TV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