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제공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올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839건에 불과했다.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에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 가운데 가장 적은 것이다.
실거래건수가 첫 공개된 지난 2006년 1분기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7443건으로, 올 1분기보다 2배 이상 거래가 많았다.
그러나 2007년 1분기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4996건으로 1년새 2000가구 이상 줄었다. 이유는 2006년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크게 오름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1분기 거래량은 1만974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7년 상반기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강북권은 물론 강서권까지 수요가 몰린 탓이다.
하지만 2009년 1분기 거래량은 1만2039건으로 크게 줄었다. 2008년 하반기 벌어진 리만브라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도 급감했기 때문이다. 2010년 1분기 역시 2월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거래량이 줄면서 1만3572건에 그쳤다.
2011년 1분기 거래량은 1만8571건으로 다시 크게 증가했다. 2010년 하반기 잠실, 압구정, 성수 등 한강주변 개발(유도 및 전략정비 구역)발표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거래건수는 총 8839건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거래량이 반토막 난 상태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은 총 2215건이 거래 되면서 지난해 1분기(4629건)와 비교해 거래량이 반으로 줄었다. 4개구 모두 지난 해 1분기 동안 1000건이 넘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모두 1000건 밑으로 거래됐다.
실수요자가 대부분 구입하는 강북권(강북·노원·도봉·동대문·은평·성북·중랑) 역시 거래량이 반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 거래량은 6000건에 육박한 5993건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강북권 거래량은 2955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노원구, 성북구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도 지난해 5000건이 넘게 거래(5131건)됐지만 올해 2379건에 그쳤다. 특히 최근 목동신시가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양천구는 지난해 80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360건에 그쳤다.
도심권(광진·마포·서대문·성동·용산·종로·중)도 올해 1290건이 거래돼 지난해(2818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거래량 감소추세로 볼 때 투자수요나 실수요 모두 움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며 “총선 이후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2분기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