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책임론’,친노·비노 세력싸움 되나

입력 2012-04-13 11:2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민주통합당 4·11총선 패배에 따른 한명숙 대표의 책임론이 격화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 대표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책임론은 친노무현계(친노·親盧)와 비노무현계(비노·非盧)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가고 있다.

당 주류가 된 친노 진영은 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현 지도부가 당을 수습하고 안정시키자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대선 국면을 앞두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반면 비노 진영은 한 대표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통합과정과 공천 등을 거치면서 소외됐다고 여기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표 사퇴론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대표가 발탁했고 서울 영등포을에 당선된 신경민 대변인은 13일 한 라디오에서 “대선 국면으로 즉각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지도부가 진퇴를 가볍게 결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안 부재론’ 을 거론한 것이다.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고 이번 19대 국회에서 비례로 금배지를 다는 김현 선대위 대변인도 “이 문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질서 있게 향후 가야될 방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학살’ 대상이 됐던 민주계는 당장 한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호남 대표성을 띤 박지원 최고위원은 “누구나 민주당이 제1당, 과반수 의석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고 여건이 조성됐는데 이것을 득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한 대표의 사퇴론 확인여부’에 대해선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광역지역 당선자 6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사실상 한 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동교동계 대변인격인 장성민 전 의원도 “한 대표는 대표직,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문성근 최고위원이 승계를 해야 하지만 원외인데다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새로 전대를 열 경우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가 사퇴할 경우 킹메이커 역할을 해야 할 이해찬 전 총리가 유력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총선 패배 후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구성 등이 논의지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대응할지 상임고문단의 의견을 묻고, (사퇴) 결정은 당사자 본인(한 대표)과 최고위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고문단 회의를 거쳐 당의 진로와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철도파업 철회' 오늘 첫차부터 정상운행…이용객 불편 해소
  • 디지털헬스케어 토지는 비옥하지만…수확은 먼 길 [빗장 걸린 디지털헬스케어]
  • 2030년 양자기술 시장 155조원…“韓 소부장 육성 서둘러야”
  • K-제약바이오 美혈액학회’서 신약 연구성과 발표…R&D 경쟁력 뽐내
  • 새벽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오류 소동…현재는 정상 운영 중
  • 이장우, 연인 조혜원과 내년 결혼 예정…6년 연애 결실 '나혼산' 떠날까
  • "이곳이 주요 정치인 구금될뻔한 B1 벙커?"
  • 계엄 사태가 부른 '디지털 망명'…정치인도 텔레그램 못 놓는 이유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2.12 09:4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3,370,000
    • +4.64%
    • 이더리움
    • 5,435,000
    • +6.15%
    • 비트코인 캐시
    • 776,500
    • +7.1%
    • 리플
    • 3,369
    • +2.46%
    • 솔라나
    • 323,400
    • +6.77%
    • 에이다
    • 1,535
    • +7.95%
    • 이오스
    • 1,549
    • +6.24%
    • 트론
    • 401
    • +5.8%
    • 스텔라루멘
    • 615
    • +3.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700
    • +6.23%
    • 체인링크
    • 34,280
    • +10.87%
    • 샌드박스
    • 1,108
    • +13.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