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은 애플 주가가 급락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1.82포인트(0.56%) 상승한 1만2921.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3포인트(0.76%) 내린 2988.40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9.57로 0.69포인트(0.05%)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높은 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회복세에 미국인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소매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테일메트릭스가 최근 발표한 지난달 주요 25개 소매업체 동일점포 매출도 평균 3.9% 늘어나 시장 전망인 3.3%를 웃도는 등 미국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매판매 호조에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프록터앤갬블(P&G)이 1.5%, 월마트가 1.4% 각각 올랐다.
애플은 올해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닷새째 하락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지원하는 단말기 보조금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 주가는 이날 4.2% 급락해 지난해 10월19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나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0%에 달하기 때문에 나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구글도 이날 3.0% 급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오라클과의 특허침해 소송 재판이 이날 시작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오라클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자사의 자바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을 보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4월 주택시장지수는 25로 전월의 28에서 하락했다.
수치는 또 전문가 예상치 28도 밑돌았다.
뉴욕주 인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4월에 6.6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18.0을 크게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