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을 말하다]"청춘들이 안 싸워 실망"vs"책에 대한 과대평가"

입력 2012-04-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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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두 저자의 절판에 대한 입장

88만원 세대의 두 저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와 기자출신 사회운동가 박권일씨는 이 책의 절판과 관련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였다. 우 박사는“청년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니 책이 실패했다”다는 견해를 보인 반면 박씨는 “이 책에 대한 지나친 과대평가”라는 입장이다. 다만 두 저자 모두 절판이라는 결정에는 동의했다.

절판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6일 우 박사의 블로그를 통해서다. 그는 “책 팔려고 이 일을 시작한 건 아닌고, 처음 이 책을 쓰면서 생각한 변화는 사실 벌어지지 않았다”며 “죽어도 바리케이드를 치지 못하겠다는 20대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저자 스스로가 88만원 세대를 ‘실패작’으로 규정한 셈이다. 행동에 나서지 않는 20대에 대한 일종의 원망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07년 출간된 88만원 세대는 ‘지금의 20대는 상위 5%만이 정규직에 취업할 수 있고 나머지는 평생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바탕으로 청년들 스스로가 현실을 바꾸기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지에는 ‘20대여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하다.

절판소식은 책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반영하듯 인터넷 곳곳에서 회자됐다. 논란이 일자 공동저자 박권일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절판이라는 결론에는 동의하지만 그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씨는 우 박사가 절판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언론사의 취재 전화를 받고 뒤늦게 알았다며 우 박사의 독단적 결정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박씨는 “‘책을 읽고도 청년들이 싸우지 않아 실망했다'는 주장은 이 책에 대한 과대평가”라며 “책에 한계가 있다면 책임은 저자들에게 있지 그것을 청년세대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판에 동의하는 것은 이 책의 시대적 역할과 한계를 공히 절감해왔기 때문”이라며 “이 책의 한 구절이라도 봤을 모든 독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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