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5월의 출발선을 기분 좋게 끊으면서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반된 글로벌 경제지표 속에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릴 정도로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일 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전일대비 17.08포인트(0.86%) 오른 1999.07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의 강세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세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ISM 제조업지수가 54.8을 기록,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3으로 3월 53.1을 상회하며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비해 고용지표 부진은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유로존의 지난 3월 실업률이 10.9%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4월 민간 순고용이 11만9000명으로, 7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막판에는 다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의 낙관적인 시각이 드러났다.
이처럼 엇갈리는 경제지표에 일단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적 상승세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5월 증시는 중국 모멘텀의 회복으로 120일선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4월에 스페인 국채만기를 넘기면서 큰 고비는 벗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유로존 등의 높은 실업률에 대해서는 “고용지표는 후행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이미 중시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박스권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어 4월에 비해 소외주들이 상승하면서 증시의 하단이 올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의 둔화 우려에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4월에 비해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대선, 그리스의 총선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4월보다 증시의 하단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돌발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