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 사이에서 ‘아메리칸 드림’이 떠오르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유럽 기업들은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중채무국들에서 비롯된 재정 위기로 인해 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양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은 향후 몇 년 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이같은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지멘스 ABB그룹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유럽 굴지의 기업들은 실적 만회를 위해 미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독일 생활용품 전문업체 헨켈의 경우 미국이 성장세로 들어서면서 현지 사업도 선방하고 있다.
헨켈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7%의 성장률을 보였다.
헨켈은 1분기 순이익은 30% 증가한 2억6900만유로였다. 매출은 40억유로로 4.8% 늘었다.
케스퍼 로스테드 헨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보다 빠르게 위기에 대처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또한 기업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이 경기 부양책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미국 경기 회복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테드 CEO는 유럽 경제에 대해 “먹구름이 낀 가운데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국가는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그러나 “유로가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만일 내일 당장 유로존이 붕괴되면 바로 다음날 유럽의 10∼20여국이 침체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