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얼음정수기 미니 1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20% 등극, ‘글로벌 경영대상’ 고객만족 경영부문 6년 연속 수상, '대한민국 신기술 으뜸상' 11년 연속 수상.
청호나이스가 지난해 거둔 성과다. 올해는 얼음정수기 미니와 쁘띠를 내걸고 전체 시장점유율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와 함께 웅진코웨이의 1위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호나이스의 이 같은 급성장 비결은 플래너들의 땀어린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극대화보다 고객 감동이 우선하는 청호나이스 ‘오지’서비스는 단연 돋보인다. 플래너들은 완도 인근 섬마을. 철원 등 강원도 전방부대 등 고객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 배타고 들어가 1박은 기본…섬마을 서비스 현장 = 청호나이스 목포지사는 지난해부터 인근 섬 지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많은 불편과 비용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 곳에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지사에서 완도 인근 섬지역으로 들어가는 선착장까지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가야하며 차를 철부선(훼리)에 싣고 30여 분 물살을 헤치고 나면 그제야 섬이 보인다.
목포지사 박우성 플래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한 달에 서너 번 배를 타는데 1박은 기본이며 비용도 많이 든다”라며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새벽에 일 나가기 전 또는 저녁에 돌아올 무렵 잠깐이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간혹 문 열어 놓고 일하러 나가니 와서 점검하고 가라는 고객도 있다.
해남빌딩 담당 김만수 팀장은 “흑산도와 홍도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 3일간 섬에 갇혀 있다 사선을 타고 겨우 나온 적도
있다”며 “원거리의 경우 파도가 높아지는 등 기상이 악화되면 배가 뜨지 못하는 날도 많지만 고객들이 오히려 그런 사정을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섬 지역 서비스는 2명이 한 조가 돼 움직인다. 묵을 곳을 미리 정해놓고 정기점검을 비롯해 신규 고객을 찾아 나선다.
김만수 팀장은 “현수막을 제작해 섬 곳곳에 부착하고 완도군청 사이트에 채용정보를 꾸준히 올릴 계획“이라며 ”이들의 노력으로 섬 지역 고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섬 지역 고객은 약 3만3000명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오지 섬에도 계정수가 700~800건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군부대는 우리가 접수...몇 차례 검문 받고 통과 = 12명의 지점 플래너가 인당 몇 곳의 부대를 서비스하고 있는 철원지점은 지역 특성상 군부대 고객이 다수다. 부대 복지의 일환으로 정수기, 비데 사용률이 날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순영 플래너는 가는 데만 1시간이 걸리는 천왕봉 OP를 제집처럼 드나든다. 매번 실시되는 검문을 거쳐 고객을 찾는 것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 시작되는 위병소에 도착하면 1차 검문이 시작된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소속과 방문 목적을 밝히면 임시출입증이 주어진다. 그 뒤에도 2, 3차 검문을 차례대로 거치고 오르막길을 몇 번 지나야 비로소 입구가 나온다.
GOP(일반전방초소) 관문 52초소는 입구에 설치된 지뢰 팻말로 인해 더욱 긴장감이 도는 곳이다. 이곳은 인솔 군인이 차량에 함께 타야 출발이 허락된다. 비포장도로를 한참 오른 뒤 몇 차례 관문을 통과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곳 역시 편도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성유경 팀장은 “지점에서 관리하는 전방부대들은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길들이 대부분이라서 처음에는 찾아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며 “보안이 좀 더 심한 곳은 인솔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많은 군부대에서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사용한다”며 “이 곳에서 사용되는 계정도 무려 8000건 이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객감동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 매출액을 4000억원 이상 잡고 있다”며 “올해도 눈부신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