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인도 등 고성장세를 유지했던 신흥국 선두주자들도 경기둔화에 신음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2.7%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일 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1분기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1.1%에 그쳤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이 우리가 예상했던 2.5%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자국통화인 헤알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긴축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경제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2월의 1.65헤알에서 현재 2.03헤알로 낮아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해 지난해 말의 6.5%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했다.
브라질의 실업률은 지난 3월에 6.2%로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 8개월 동안 3.5%포인트 낮추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돌아섰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6.1%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8%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대조된다.
자국 통화 가치인 루피 가치의 하락으로 석유 등의 수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도는 석유 수요의 80%를 수입으로 충당한다. 루피 가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달러에 대해 54.32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도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인도의 물가 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는 지난달에 전년보다 7.23% 올라 전월의 6.89%와 전문가 예상치 6.67%를 크게 웃돌았다.
CS의 로버트 프라이어-완데스포드 이사는 “인도중앙은행(RBI)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라는 두 가지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RBI가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