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그리스 사태의 해법을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양대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만 커졌다.
양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만나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에 동의했으나 실질적인 위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그리스를 ‘유로 클럽’에서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모스코비치 장관도 이에 동의하고 그리스에 투자와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그러나 재정위기 사태 해결을 위한 유력한 수단인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쇼이블레 장관과 이를 논의했고, 우리의 상반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스테펜 캄페테르 독일 재무부 차관은 이날 독일 공영라디오에 출연해 “유럽의 재정정책이 통합되지 않는 한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할 것을 항상 분명히했다”며 “유로본드 발행은 현 시점에서 잘못된 응급처치고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에서도 유로본드 발행 등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로채권 발행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고 유로안정화기금(ESM)을 통한 은행 자본의 재확충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들이 뜻을 모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