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사망 이후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 하의 애플이 경영학석사(MBA) 출신을 이전보다 더 많이 영입하고 경영효율을 강조하는 등 일반 기업처럼 변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보도했다.
‘인사이드 애플’의 저자이며 포춘의 선임기자인 애덤 라신스키는 ‘팀 쿡이 애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라는 칼럼에서 팀 쿡은 애플만의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신만의 색깔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라신스키는 배당금 지급과 하청업체 근로환경 논란이 일었던 중국 방문, 골드만삭스가 개최한 투자컨퍼런스 참석 등 팀 쿡이 CEO 취임 이후 취한 행보를 소개하면서 쿡 CEO는 애플을 보다 개방적이며 일반 기업처럼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라신스키는 팀 쿡 체제에서 일어난 애플의 미묘하고 중요한 변화를 소개했다.
MBA 출신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길을 끈다고 라신스키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애드리언 퍼리카가 수 년 전 애플에 합류했을 당시 그는 인수합병(M&A) 관련 일을 하는 유일한 임원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기본적으로 직접 M&A를 챙긴 것.
그러나 지금 퍼리카는 3명의 M&A 전문가와 지원 스태프로 구성된 부서를 운영하고 있어 3건의 M&A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한 애플 전 직원은 “회사가 점점 더 전통적인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 말은 더 많은 MBA와 조직, 더 많은 프로세스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맥 전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에서 애플 스토어 판매직을 제외한 약 2만8000명의 애플 직원 중 2153명이 MBA를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 비해 MBA 출신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포춘은 전했다.
또 다른 변화는 경영효울의 강조다.
애플에서 지난해 말까지 14년을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맥스 팔리 전 부사장은 “회사가 이전의 엔지니어 중심에서 보다 보수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중요한 회의에 항상 제품과 글로벌 부품 담당 직원들이 모습을 보인다”면서 “전에는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것을 결정하면 그것을 구하는 것이 제품과 부품 담당 직원들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에서 오래 일한 직원들은 이 같은 변화를 우려할 수 있지만 이 같은 변화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불가피하다고 포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