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처럼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정쟁과 국가 부채 확대, 국채 금리 하락과 고령화 등 미국의 현재 모습이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장기불황과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활력을 잃어버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239%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은 일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율이 100%를 넘어 세자릿수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역시 연 1조달러(약 1184조원)를 넘고 있다.
경제 상황이 안 좋을 수록 오히려 국채에 수요가 몰리는 것도 양국이 비슷하다.
일본은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1% 미만에 불과하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7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오히려 떨어져 현재 1.78%선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불안한 경제전망에 안전자산인 국채 이외 다른 투자수단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세의 정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갑작스런 혼란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예비치는 2.2%로 지난 1947년 이후 평균인 3.3%에 못 미쳤다.
고령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의 인구는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이전 10년 평균치인 0.9%를 밑돈 것이다.
아동 수는 지난 2년간 19만명 감소한 반면 노인층은 91만7000명 증가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정치적 갈등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나라 빚을 줄이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은 장기적으로 세금을 늘리고 지출을 줄일 수도 있었고 경기회복세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이르기 전까지 재정지출을 급격히 줄이는 방안을 연기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부족했던 단 한가지는 정치인들의 협력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