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협회는 지난 2002년 창립해 10년 만에 회원수 6만명을 넘어섰다. 실천협회의 가장 큰 장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동물 학대를 공개하고, 고발하는 등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이를 예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소연 대표를 만나 순창 소 아사 사건과 우리나라의 동물보호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순창 농장에서 소 40마리가 죽었습니다. 똑같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의 책임이 큽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한 소 아사가 5월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순창군과 농식품부가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 해당 농장주에 대해서도 “소를 굶겨 죽이지 말라며 사료를 보내줘도 잘 받지 않으려 하고 있다. 농장주가 협회에서 제공하는 사료는 받고 있지만 순창군에서 보내주는 사료는 평생 주지 않을 것이라면 받지 않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실천협회는 굶어 죽을 위험에 빠진 소 9마리를 구출했지만 최근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구출된 소는 경기도 한 농장에서 잘 자라고 있다. 이 농장은 방목을 하면서 소를 기르는 곳이라 도축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지만 격리조치가 길어지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가 요즘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간단체가 정부를 대신해 소들을 격리 조치했지만 보상은 커녕 그에 대한 비용까지 모두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박 대표는 “왜 법을 두고도 시민단체가 개입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더 이상 소가 굶어 죽기 전에 정부가 나서 아사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물보호법상 구성하게 되어 있는 동물복지위원회에 대해서도 “동물보호단체 추천인사가 조금이라도 더 들어가야 한다”며 “정부 측 인사로만 구성될 경우 어용단체로의 변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