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여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전력 소비와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지난 4월 산업용 전력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1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경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7%대로 추락하면 이른바 ‘매직넘버’로 불리는 8%대 밑으로 빠지면서 중국 경제는 경착륙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2010년의 10.4%, 2011년의 9.2%에서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 아시아 전략 부문의 패트릭 페렛-그린 책임자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중국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8%에 가깝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페렛-그린 책임자는 “마술사가 모자에서 토끼를 계속해서 꺼낼 수 있듯이 중국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2013년에 연평균 31%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지난달 실시한 서베이를 통한 펀드매니저들의 중국 경제 낙관론은 18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BoA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넷은 “5월 조사 결과는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를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전년 고점 대비 27% 하락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수개월간 중국 경제의 둔화세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구리 수입국이다.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부문 책임자는 “많은 펀드매니저들은 중국이 8%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맞다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7%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