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깜짝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추가 부양책을 시사하지 않음에 따라 실망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46.17포인트(0.37%) 오른 1만2460.96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14포인트(0.01%) 하락한 1314.99로, 나스닥지수는 13.70포인트(0.48%) 떨어진 2831.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선물옵션 합성만기일)이 도래한다. 올해 첫 합성만기일이었던 지난 3월8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기준 3조1000억원 가까운 매물을 내놓으며 시장의 조정을 유발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외국인이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에 누적 2만계약 가까이 쌓아오던 선물매도 포지션을 최근 며칠만에 2000계약 대로 거의 대부분 줄이며 관점을 ‘부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또한 전일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도 3000억원 이상의 강한 순매수를 보여주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로 인해 베이시스 또한 콘탱고로 회복되며 프로그램 또한 강하게 유입돼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골든크로스가 다시 한 번 발생하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장은 이제 거의 바닥을 다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은 흔들림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지만 그 조정은 이제 적극적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인 합성만기일까지는 한 번 정도의 출렁임이 더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과 증권사의 합성포지션상 지수가 1700P대 중반까지도 밀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의 소식에 따라 이런 조정이 발생할 수도 또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유럽문제도 독일의 태도 변화로 전체적인 합의점을 찾아가는 등 점차 안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강한 조정은 보이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금일은 금요일 효과로 초반 상승시 단기 물량은 현금화해주며 주초반의 조정을 단기 재매수 타이밍으로 고려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시장은 진바닥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아직은 한 번의 출렁임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800P 전후 라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부분은 이제 강력한 지지라인이 될 것이다. 즉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이 한 번 정도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 투자자가 아닌 중장기 성향의 투자자에게 지금의 지수대는 여전히 너무나 매력적인 구간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