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매수에 나서더라도 지수 상승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끌어올리고 기관이 떠받치는 시장이라는 사실도 다시 입증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의 355거래일 중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을 때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41차례로 나타났다. 승률이 11.55%에 불과한 것. 특히 외국인과 기관을 제외하고 개인만이 순매수한 경우 중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던 날은 단 8차례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기관은 순매수한 날 중 119번 코스피지수가 상승해 33.52%로 개인의 3배에 가까운 승률을 나타냈고 외국인도 116번 상승해 32.68%의 승률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단독으로 순매수했을 때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날은 각각 30, 37번으로 단독 매수로 인한 증시의 영향력은 외국인이 기관보다 높았다.
이처럼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도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드문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절대적으로 사들이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은 500조6812억원어치를 유가증권시장에서 내다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무려 1084조312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순매수해 하락장의 ‘구원투수’임을 확인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 기간 115조7906억원의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지수상승에 대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 국내증시가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임을 보여줬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개인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결속력이 약해 증시의 추세를 이끌어나갈 힘이 부족하다”며 “전기전자(IT), 자동차 등 지수를 주도하는 종목보다는 하락한 종목 위주의 저점매수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것도 지수상승에 대한 영향력이 약한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