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노키아가 신흥국에서 회심의 한방을 노린 비장의 카드를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노키아의 비장의 카드는 저가 휴대폰 라인인 ‘시리즈40’의 ‘Asha305’ ‘Asha306’ ‘Asha311’ 등 3종이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터치스크린식 유저 인터페이스로 개조해 스마트폰과 비슷한 조작 성능을 실현했다.
노키아는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들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신흥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한 저가폰이 대세인만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노키아의 비스마트폰 전략을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블로그인 테크유럽이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앤디 퍼킨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라인업은 올바른 방향을 향한 일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신형 저가폰 투입은 필요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로버타 콧자 애널리스트는 “신제품은 신흥시장에서 노키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와 다른 기능들이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경우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조금과 세금을 제외한 가격은 Asha305가 63유로(약 9만2520원), Asha306은 68유로, Asha311은 92유로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ZTE와 화웨이가 각각 100달러대 이하의 안드로이드폰을 팔고 있다.
가트너의 콧자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노키아에 힘겨운 해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OS에 기반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노키아의 OS 심비안은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가격에 민감한 중동·아프리카·아시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이외의 제품 구성이 불리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