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가 유럽으로 빠르게 흘러 들면서 중국계 자금의 물길이 국내 증권시장으로도 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연초이후 국내 상장증권 및 채권에 총 3086억원(6월15일 기준)을 순투자했다.
주식보다는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았다.
중국은 연초이후 국내 상장채권에 총 1374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82억원, 967억원 마이너스였지만 이달들어서는 809억을 순투자해 석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앞으로도 국내 채권시장에 중국계 자금은 꾸준히 들어올 전망이다.
달러화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 채권 일변도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이 건전성 및 시장성이 선진국과 신흥국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속적으로 외환보유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시장에 중국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총 243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74억원 순매도에서 이번달 143억원(잠정) 순매수로 돌아섰다.
2010년 이후 주식시장에 중국계 자금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단기간 유입폭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식시장보다 중국 주식시장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시각이 훨씬 우세한 것 같다"며 "중국투자자들은 해외주식에 투자했다가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환차손 등으로 오히려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 단기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해외투자 확대 전략을 표명했고 한국이 주요 투자 대상국 중 하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중국의 해외투자 대상 중 한국은 홍콩, 미국, 호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기존 주요 투자지역인 홍콩에 대한 투자는 홍콩-중국간 주가격차 축소 등으로 점차 감소되는 반면 여타 아시아 신흥국 비중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향후 2~3년간 글로벌 및 우리금융 시장에 대한 투자규모는 현재의 약 3배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계획대로 QDII 한도를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5%까지 확대할 경우 전체 QDII 허용규모는 현재 752억달러에서 2293억원 달러로 약 3배가 증가하며 이 경우 작년말 현재 한국에 유입되는 QDII 자금규모인 4억달러가 15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QDII는 중국 외환관리 당국으로부터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권리를 부여 받은 금융기관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이 자격을 얻어야만 해외 주식시장 투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