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식 브로커리지 영업보다는 채권과 통화, 외환, 원자재 등 운용이 원활한 FICC기법이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메리츠, 신한금융투자 등 각 증권사들이 관련 인력과 팀을 재정비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원조 채권 1세대인 FICC전문 인력들의 고위직 접수가 두드러진다.
현대증권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Capital Market 담당 성철현 상무를 캐피탈마켓그룹장(전무급)으로 영입했다. ICC운용을 비롯 안정적이고 다양한 상품 라인업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4월 하나대투증권 추용 FICC 전무도 신설된 한화증권의 글로벌마켓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신한금융투자도 신임 강대석 사장 취임 이후 ‘채권명가 부활’이란 목표 아래 지난 4월 FICC부를 FICC본부로 승격시키고 다양한 채권상품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또 전통적인 채권명가인 동양증권의 채권 애널리스트 3명도 영입했다.
지난해만 해도 자문형 랩 등 WM사업에 주력하던 삼성증권도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존 채권사업부를 홀세일(기관영업)본부로 이동시키고 FICC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꿔 법인 FICC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전 삼성증권 박태동 FICC운용팀 이사도 내달부터 메리츠종금증권에서 FICC팀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부터 업계 최초로 FICC그룹을 출범시킨 우리투자증권 출신 인력들도 스카웃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현대증권 성철현 전무와 삼성증권 김철민 상무도 우리투자증권 FICC팀 출신이다. 우리투자증권 FICC그룹은 2006년 3월 국내증권사 최초로 신설된 이후 6년간 190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IB들과 국내은행들의 전유물인 Non-Equity 파생시장에서 틈새공략을 통해 FX Deal 및 구조화 Swap 거래의 성공을 이끌어냈다”며 “국내 미개척 분야인 원화신용파생상품 시장에 진입해 신용파생관련 각종 신상품 개발을 하는 등 타사와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증권사 고위 임원은 “올해 현대증권 김신 사장, 메리츠종금증권 김용범 사장 등 국내 채권 및 FICC전문 인력 1세대들이 잇따라 신임 CEO로 선임됐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