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경영활동에 대한 파급영향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유럽 현지에 지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진출기업이 본 유로존 위기의 파급영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 대다수가 유로존 위기로 인해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하반기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유로존 위기로 인해 기업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87.6%에 달했고, 65.6%의 기업은 하반기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급영향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82.8% 기업이 유로재정위기로 인해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고, 환리스크 관리(63%), 현지 공급망·판매망 관리(61.9%), 매출채권 회수(61%) 부문에서도 유럽존 사태의 파급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으로는 26.4% 기업이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다수(67.8%)의 기업들은 사태추이를 관망하면서 현 경영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로존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3.3%가 ‘유럽 전체의 금융불안·경제침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스페인 등 몇몇 국가로 위기상황이 제한될 것’, ‘미국·중국 등 글로벌 경제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기업들은 각각 35.6%, 11.1%을 차지했다.
유럽 경제가 저점을 찍고 회복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대부분(79.8%)의 기업들이 2013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14년 하반기 이후로 본 기업도 22.5%에 달했다.
현지진출 기업들은 유럽경제위기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유로존 자채의 구조적 문제(67.5%)’를 들었으며, ‘경직적 노동제도 등 경제제도의 문제점(12%)’을 지적하는 응답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또 유럽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조치에 대해서는 환율변동 최소화(38.3%), 신시장 개척(24.7%), 해외금융 지원(22.2%)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이번 유럽 위기로 부터 우리 경제가 배워야할 시사점에 대해 ‘정부 재정구조의 건정성 강화(42.4%)’, ‘경제제도 및 정책의 국제경쟁력 강화(38.8%)’ 등을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유럽경제의 향방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인 만큼 현지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유로존 위기가 우리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