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악화되곤 있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2012년 한국태양광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홍 부회장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유럽이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지만 미국·일본 등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최근의 불황에도 태양광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강한 신성장동력 의지에 따라 태양광 수직계열화(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시스템)를 이뤄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홍 부회장이 앞서 태양광 사업의 자신감을 피력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한화의 경쟁력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와 해외에 깔린 네트워크, 풍부한 자금력에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여수에 연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14년 양산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엔 이탈리아 등에서 잇단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태양광 본고장인 유럽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웅진그룹도 그룹의 명운을 걸고 태양광 사업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위해 그룹 캐시카우였던 웅진코웨이까지 매각할 정도다. 타 대기업들이 불황이 길어지자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반면 웅진그룹은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웅진그룹은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사업에 진출해 있다.
웅진그룹은 사실상 양적 경쟁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사실상 톱티어들과 양적 경쟁은 무의미한 상황이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시작한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우 기술(웨이퍼 절단기술)’도 이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다만 웅진그룹은 한화그룹보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의 우려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한화보다 웅진에 다소 우려의 시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향후 태양광 시장이 살아날 때 불황 속 투자를 감행한 웅진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