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인프라 건설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07년~2012년 제11차 경제개발개획을 발표했다.
이는 도로·철도·지하철·항만·공항 등 인프라 분야에 총 514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인도의 도로 사정은 매우 열약한 상황이다.
고속도로의 35%가 1차선, 53%가 2차선이다. 4차선 이상은 12%에 그친다.
전국에서 600만대의 트럭이 운행하고 있지만 이들은 고작 한 시간에 19.8㎞를 달린다. 교통체증이 극심하다는 극단적인 예다.
인도는 최근 인프라 건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7일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연료 낭비와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5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전국에서 1600㎞의 도로를 6차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 건설할 고속도로에는 트럭을 위해 톨게이트를 높이 짓는다.
저렴한 요금으로 대중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철도망도 개선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철도운송사업의 현대화와 효율화를 이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현재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철도 사업의 일부를 민영화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최근 급락한 통화가치 안정 역시 경제회복의 필수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인도 루피 가치는 2분기에 달러 대비 11% 하락했다.
루피 가치는 달러 대비 지난달 53.9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5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루피의 약세를 멈추지 못한다면 수입물가가 급등하면서 인도 경제는 극심한 인플레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도는 인플레 압력이 가중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물가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지난 5월 7.55%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7.50%를 웃돈 것이다.
이같은 인플레 압박은 경기부양을 위한 인도중앙은행(RBI)의 운신의 폭도 좁히고 있다.
경기를 살리자니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면 물가는 급등하고 경기 침체는 가속화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RBI는 지난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8.0%로 동결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RBI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도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제조업을 경제부활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HSBC와 금융정보업체 마킷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인도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0으로 전달 54.8에서 상승했다.
지수는 50 이상일 경우 제조업 경기 확장을, 50 미만은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고용 부문의 개선이 눈에 띄었다. 고용지수는 6월 52.4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