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의 예산 부족으로 무상보육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구를 비롯한 총 11개 자치구가 다음 달 내 무상보육 예산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초·강남·송파·종로·중구 등 상대적으로 자치구 예산 분담 비율이 높아 재정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자치구마저 무상보육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에 올해 필요한 무상보육 예산은 8000억여원으로 약 2500억여원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는 올해 확보한 무상보육 예산 86억여 원이 바닥나 시에서 긴급 지원을 받기로 했다.
강남구는 이달 안에, 종로·송파·중구는 다음달에 무상보육 예산이 고갈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강남구는 올해 무상보육 예산으로 총 243억원이 필요하지만 6월 기준으로 확보된 예산은 118억원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송파구 역시 지원대상 아동 수가 1년 전보다 26.6%(1565명) 늘어나면서 약 198억원의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외에 8월에는 구로·성동·은평·마포·영등포·동작구, 9월에는 용산·광진·동대문·성북·도봉·노원·서대문·양천·금천·강동구, 10월에는 중랑·강북·강서·관악구 등의 예산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무상보육 중단이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정부 지원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