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개월 새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로 종전보다 0.31%포인트,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로 0.25%포인트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또 은행들의 기준금리 대비 대출금리 할인폭도 최대 30%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8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새 기준금리는 6일부터 적용된다.
유럽 재정위기와 자국의 부동산시장 냉각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자 중국 정부가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거의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7%대로 전분기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성장률을 7.5%, 크레디트아그리콜은 7%로 각각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수출과 투자·기업 실적의 부진 등으로 올해 전체 중국 경제성장률이 13년래 최저치인 7.7%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도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중국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안휘콘치시멘트는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50% 이상 떨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록터앤갬블(P&G)도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을 7.5% 이상, 심지어 8%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오는 9일에 물가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지고 중순쯤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을 덜기 위해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도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의 물가 등 각종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폭을 차등 적용한 것은 예금금리를 대출금리와 같은 폭으로 내릴 경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가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평가다.
예금금리가 3%라는 의미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앞으로 3%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 5월 CPI는 전년보다 3% 상승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