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이 붕괴된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상실한채 갈팡질팡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고, 5일 연속 하락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하락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보수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3면>
전문가들 대부분은 지수하단 예상 저점을 1750선으로 예상하고 3분기 연중 저점을 기록한뒤 이후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과대주와 하반기 실적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IT, 통신, 단말기, 조선, 운수, 제약바이오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이 나와도 이를 부정적 신호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도 마찬가지다.
보통 금리가 인하되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이지만 3년 5개월 만의 기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경기가 둔화의 신호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때문에 어떤 지표나 정책적 대응이 나오더라도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주요 이벤트들을 확인할 때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및 유럽 정책 혼선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EU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정책 공조가 구체적 사안을 만들어낼때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향후 국내증시는 특별한 악재가 나온다기 보다 현재 패턴이 길게는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 변수가 강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1.72 포인트 떨어진 1773.67을 기록한뒤 보합선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15포인트(0.01%) 오른 1785.54를, 코스닥지수는 11.10포인트(2.28%) 내린 475.28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