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성장세 둔화…올 하반기 경기침체 온다

입력 2012-07-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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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하반기 실적 전망, 금융위기 이후 최악

올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쓸었던 지난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의 올 3분기 매출 증가율이 1.0~1.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것이며 연초 전망한 4~6%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콘버젝스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실적 전망은 미국과 전 세계가 올해 후반과 내년에 경기침체로 접어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4분기 다우존스 구성 기업의 매출 증가율을 3.9%로 3분기보다는 낙관적으로 잡았다. 콜라스 투자전략가는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로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양책이 없다면 4분기 실적 전망도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성장은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구성 기업 중 매출 증가율이 전문가 예상을 웃돈 곳은 42%에 불과했다. FT는 기업의 성장 둔화는 감원과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문제다. 유나이티드-아이캡의 브라이언 라로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기에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가장 긴박한 것은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이나 세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재정절벽이 올 하반기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연준의 추가 부양책 기대,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거나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하지 않으면 하반기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발렌시아 무르시아 등 지방정부가 중앙 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 불씨도 아직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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