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모멘텀을 갖춘 모바일 게임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게임환경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함에 따라 플랫폼에 따른 게임주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8일 PC온라인 게임주인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9%나 줄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희망퇴직위로금 지급 등의 이유가 컸다.
150억에 달하는 퇴직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충격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5월초 28만원대를 기록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경쟁작인‘디아블로3’출시를 전후해 2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확실한 호재였던‘블래이드앤소울’출시 이후 다시 28만원대를 회복했지만 구조조정과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대금에 대한 루머 등으로 최근 주가는 22만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게임업계 매출 2위인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긴 슬럼프에 빠져있다. 주 매출원인‘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 문제 등으로 지난해 말 7만원대를 기록했던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현재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게임주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220억원, 영업이익은 905% 증가한 68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만원대이던 컴투스의 주가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타이니팜’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4만원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올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셈이다. 게임빌의 주가도‘2012 프로야구’의 인기몰이로 5월 6만원대에서 현재 7만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인프라 환경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면서 “유·무선 PC 기반 인터넷에서 이제 스마트폰에 기반을 둔 모바일 게임이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주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지만 PC온라인 게임주 일부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게임 플랫폼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는 환경의 변화와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불안 요소 등으로 일시적으로 게임주가 출렁이고 있다”며“3분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다 하반기로 갈수록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