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전쟁’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웃었다.
미국 배심원단이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평결로 구글의 운영체제(OS)가 크게 위협받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이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로이드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삼성전자가 패소하면서 다른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도 언제든 애플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어 MS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MS의 OS 윈도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사용되는 아이콘 기반의 개념과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타일(Tiles)’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어 법률적인 문제가 적다는데 장점을 갖고 있다.
애비 그린가트 커런트어낼리시스 애널리스트는 “MS의 윈도폰 사용 방식이 애플과 매우 다르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애플에 소송을 당하게 되고 소송에 패소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MS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 이통사들과 휴대폰 제조업체의 지원을 얻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MS의 노력은 배가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은 MS의 OS 윈도폰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판촉해면서 MS를 지원하기도 했다.
AT&T·버라이존와이어리스·스프린트넥스텔 등 미국의 이통사들이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입할 때 기기당 최대 4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애플에 막대한 비용을 내오면서 매출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일부 이통사들은 기기 구입시 아이폰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애플로부터 155억달러 어치의 아이폰을 구입했다고 인정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AT&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구매했지만 AT&T는 소비자들에게 아이폰 구매시 지원해주는 보조금과 관련해 애플에 막대한 돈을 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동사들이 아이폰 구입자들에게 많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거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4위 T모바일USA는 주요 이통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최근 가입자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파워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다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법률 리스크를 재고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구글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 뒤이은 제3의 스마트폰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기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MS의 윈도폰을 탑재한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는 부진했지만 안드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OS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