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은 26일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슈미트 회장과는 여러 차례 만나왔다”며 “이번 방한 때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최지성 부회장, 신종균 사장 등과 슈미트 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회동을 갖고 양사 협력 관계를 다졌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애플 특허전과 관련, 삼성전자에 등을 돌리면서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신종균 사장과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이번 회동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구글은 지난달 26일 “(애플 소송에서 문제가 된)삼성전자 특허 침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달 24일 미국 본안소송 1심 배심원 평결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패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반응이다.
특히 팀 쿡 애플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삼성전자-애플 배심원 평결 직전 특허 관련 막후대화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 선에서도 양사의 특허에 대해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며 애플과 구글 두 CEO가 곧 한 차례 더 대화할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협상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구글과 애플의 대리전 성격인 삼성-애플 특허전에서 삼성이 패배하면 불똥이 구글로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겉으론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면서 뒤로는 애플과 입을 맞출 경우, 삼성전자는 애플과 구글 사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집중을 버리고 멀티OS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가 주력OS인 것은 맞지만 윈도나 다른 OS폰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멀티OS”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윈도폰8 아티브(ATIV)를 발표하는 등 MS와의 관계도 급진전 시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종균 사장과 에릭 슈미트의 회동은 최근 있었던 오해를 풀고, 양 사간 결속을 다시 한번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란 계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적이나 영원한 친구란 있을 수 없다”며 “구글과 삼성 모두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략적 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