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학자의 길을 걸어온 어 회장의 이력은 화려하다.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금융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 한국금융학회장, 국제경영학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모교인 고려대의 총장직을 수행하는 등 학자로서의 명성도 높다.
취임 직후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력 향상을 이루고자 했던 어 회장의 노력은 성과를 거뒀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이 2010년 말 57.2%에서 2011년 말 45.4% 개선됐고 2011년 당기순이익은 2조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0배 이상 성장했다.
‘독립성’과 ‘투명성’ 달성을 지난 2년간의 결실로 꼽는 어 회장은 올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해 이익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어 회장과 같은 해 KB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민병덕 행장은 1981년에 KB국민은행에 입사해 30년간 은행권에 몸담은 업계 전문가다. 행원으로 시작해 지점장, (영업그룹·개인영업그룹)부행장을 거친 ‘영업통’으로도 꼽힌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후 첫 내부출신 행장이기도 하다.
민 행장은 KB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화적인 존재다. 영업실적이 바닥인 지점을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지금의 행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탁월한 영업능력은 민 행장의 노력과 맞닿아 있다. 지역 유지들과 친해지기위해 골프도 못 치면서 3곳의 골프연습장에 등록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KB국민은행에 오래 몸담았던 만큼 당행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그는 취임 직후 조직개편과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기업·외환 등을 맡는 부서를 신설하고 재무·전략과 연관성이 높은 부서는 통·폐합했다. 이와 함께 영업효율성 향상을 위해 3247명이라는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의 2011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4.5% 증가한 7405억원을 기록했다.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KB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노 사장은 취임 당시 기업금융과 법인영업에 특화된 대형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던 KB투자증권을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 분야의 선두주자로 키웠다. 노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전자,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부터는 산은 캐피탈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증권 재직 시절 바이코리아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지점영업과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영업, 법인영업 등을 관장하는 영업총괄 임원을 맡는 등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부터 KB생명을 이끈 김석남 사장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 6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신판매채널 담당 상무를, 메리츠화재에서 대면채널영업채널 전무를 역임한 전형적인 ‘보험통’ 경영인이다.
현재 KB생명은 생명보험사 5위인 ING생명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인수 시 상위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