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길을 잃다]위기의 포털…'과거'에 답이 있다

입력 2012-11-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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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IT위기론, 사용자 중심 서비스로 넘겨

‘포털의 두 번째 위기인가.’ 최근 야후코리아의 사업 철수, SK커뮤니케이션즈의 희망퇴직 접수 등으로 포털의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과거 포털들이 위기를 맞았을 때 취했던 전략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털은 1990년대 후반 최초의 전성기를 맞았다. 포털업계는 IT 열풍과 함께 승승장구를 했지만 이도 잠시 2000년대 초반 IT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당시 포털업계는 이용자들의 생활에 유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위기 타개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인’과 지도검색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음 또한 전자우편 서비스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와 토론의 장 ‘아고라’로 위기를 돌파했다.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은 네이버와 다음은 현재 포털 업계의 양강 구도를 굳혔다.

반면 이 전략을 구사하지 못한 업체들은 차례로 쓰러졌다. 최근 사업 철수를 선언한 야후코리아가 대표적인 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1997년 9월 한국에 진출하며 1년 만에 페이지뷰가 300만을 넘으며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등극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은 다른 포털들에 밀리며 경쟁력을 잃었다. 야후는 ‘거기’라는 한국형 장소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포털사이트의 판도가 바뀌었고 야후코리아는 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이 시기 적절하게 이용자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야후는 당시 최대 포털업체라는 데 안주해서 위기를 타개할 만한 서비스를 거의 선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두 번째 포털 위기를 맞은 지금 ‘제2의 야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시 위기를 타개한 업체들의 ‘생존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거대 공룡이라고 불리는 네이버가 위기를 발판으로 성장한 경우이고, 야후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무너진 경우”라며 “포털 업계가 위기를 맞은 현재, 과거 네이버처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업체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위기를 소극적으로 돌파하려는 업체는 미래가 어두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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