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 경제가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와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둔화 우려, 주요국 정치일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투자심리 회복지연, 경기 선행지수 하락 등 대내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6일 ‘2012년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내년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전환된 것으로 본 것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경기가 ‘V자형’ 반등은 아니지만 올 4분기에 완만하게 반등하는 ‘나이키로고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9월중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업계 파업 종료 등으로 전월비 0.8% 증가했다. 정부는 10월 광공업생산도 자동차 생산 정상화, 반도체 등 IT 분야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소매판매도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비 1.5% 상승했다. 정부는 10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어 향후 소매판매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비 6.2% 올랐다. 정부는 향후 설비투자는 기계수주, 설비투자조정압력 등 선행지표의 감소폭이 둔화되고 제조업평균가동률도 상승하는 등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중 수출(잠정)은 대 중국·아세안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비 1.2%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무역수지도 38억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한편 IB들도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개선에 힘입어 내년 중 점차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 국내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회복 속도 역시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중국 등 아시아 역내 수출이 확대되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한국의 수출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역시 6월 이후 한국의 수출이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수출입이 3분기 중 저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생산자관리지수(PMI)가 반등해 11월에도 한국의 수출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