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 상당수가 환율 하락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 중소기업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키코 후유증으로 환 헤지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다.
1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방중기청 수출지원센터가 402개사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율하락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는 기업이 21.8% 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환변동보험 가입(11.4%), 선물환 헤지(7.8%) 등 적극적으로 환율 관리에 나서고 있는 곳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대한상의에서 조사한 결과와도 유사하다. 당시 대한상의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하락 대비책을 조사했고, 그 결과 원가절감(30.2%)에 이어 ‘대책없다’(25.9%)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환헤지 등 재무적인 대응은 21.6%에 그쳤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문제점으로는 수출품 가격경쟁력 약화(43.7%)가 가장 컸으며, 이어 채산성 악화(31.5%), 신규거래처 발굴 애로(10.2%)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중기청은 중소기업들의 환율 관리기법을 알리기 위해 오는 13일 충북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지방청(수출지원센터)에서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환위험 관리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설명회에서는 금융투자협회 소속의 환율 전문가들이 ‘향후 환율 전망 및 환율하락기 기업의 환위험 관리기법’에 대해 해설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향후 수출 중소기업들의 상시적인 환위험 관리 역량을 위해 내년부터 정부 수출 마케팅 참여기업에 대한 환위험 관리교육 이수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환위험관리 우수기업에 대한 성공사례 책자 제작, 배포 등을 통해 중소기업 CEO 및 관련 실무직원들의 환위험 관리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