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부품 파문으로 최근 가동이 중단됐던 영광원전 5, 6호기 중 5호기가 다음달 초 재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겨울철 전력난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영광원전 5, 6호기의 미검증 부품 교체가 오는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미국에 부품구매 태스크포스(TF)팀을 급파, 교체 필요 품목 201개 가운데 193개 품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우선 1기라도 재가동하기 위해 영광 5, 6호기 중 5호기부터 부품 교체작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광 5호기의 재가동은 이르면 다음달 5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광 5호기가 조기 재가동된다면 12월부터 시작되는 겨울철 전력 수급에도 다소 부담을 덜게 된다. 최근 예방정비 기간 중 결함이 발견된 영광 3호기의 재가동이 12월 중순까지 늦춰진 상황에서 영광 5호기의 조기 재가동은 ‘가뭄의 단비’ 격이다. 영광 3, 4, 5호기의 발전 용량은 각각 100만kW다.
또한 영광 5호기가 12월 초 재가동한다면 남은 6호기 재가동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우려했던 재가동 지연 문제에 따른 내년 1~2월 전력수급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10만kW라도 아쉬운 마당에 영광 5호기가 다음달 초 재가동되면 전력수요 관리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속한 재가동을 위해 안전, 품질검증을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다음달 5일 영광 5호기가 재가동한다는 것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칫 영광 5호기의 미검증 부품 교체작업 중 문제가 생겨 재가동이 지연된다면 또 한 번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수원은 신속한 원전 재가동과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 임직원이 24시간 근무에 나서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김균섭 사장은 “그동안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더 이상 변명의 여지도 없게 만들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로 임해 이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신 재무장 운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