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인도 경제를 살리려면 인프라 구축으로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년 전만 해도 8%가 넘었으나 현재는 5.5% 수준이다.
젊은 인구 구조와 내수의 발전 등으로 인도는 중국을 뛰어넘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부 재정적자의 확대와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으로 인도는 브릭스(BRICs, 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 국가 중 처음으로 신용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등급으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씨티그룹의 로히니 말카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성장률이 8% 이상에서 지난 2분기에 5.5%로 하락한 것은 투자 부문이 거의 붕괴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자본재에 대한 투자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GFCF) 증가율은 지난 2005년의 16.25%에서 지난해 7.56%로 떨어졌다.
공장 건설 등에 필요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 지나치게 긴 정부 승인과정, 인프라 미비 등이 투자 둔화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HSBC의 리프 에스키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둔화는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다”면서 “도로와 전력 등 기본적 인프라의 부족으로 수요를 못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도는 중산층의 부상 등으로 소비는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정전으로 제품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 7월말 대규모 정전사태로 12억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전기를 쓰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