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제도를 도입해 강등팀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반기라운를 마친 이후 상주 상무가 클럽 라이선스 취득 문제로 강제 강등됐고 이에 반발해 잔여 시즌을 보이콧해 강등권의 한 자리를 예약했고 최종적으로 광주FC가 승점 45점으로 15위를 차지해 상주와 함께 강등의 비운을 맛봤다.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승점 96점으로 2위 전북(79점)과 17점차를 보이며 압도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스플릿시스템의 도입으로 일반적인 시즌에 비해 정규리그 경기수가 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역대 최다 승점과 최다승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단 한 번의 연패도 당하지 않았을 정도로 시즌 내내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서울 우승의 원동력은 단연 데얀과 몰리나 조합이다. 데얀은 31골 4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최초의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돌파했다. 전북의 이동국 역시 26골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데얀에 밀려 득점 2위에 머물렀다. 데얀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찰떡콤비 몰리나였다. 몰리나는 18득점으로 득점 랭킹에서도 공동 3위에 올랐지만 무려 19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공격포인트에서는 37포인트로 35포인트의 데얀을 앞서는 1위다.
우승레이스 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강등팀은 광주였다. 광주는 43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 0-2로 패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44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뒷 맛은 개운치 않았다. 올시즌 팀을 이끌었던 최만희 감독은 최종전 이후 그간 프런트의 무관심과 비상식적인 팀 운영 등에 대해 거친 불만을 쏟아냈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최만희 감독은 이미 40라운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뒤지다가 대역전승을 거둔 이후 구단 프런트에 쓴소리를 내뱉으며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던 바 있다.
2013년 시즌은 14개팀 체제로 운영된다. 큰 틀에서 올시즌과 동일한 스플릿제도가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2부리그 체제 역시 출범해 강등팀 뿐만 아니라 승격팀도 배출해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