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은행(IB) 대부분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0곳이 예측한 지난달 말 기준 내년 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로 나타났다. 10월 말 전망치 3.1%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들 외국계 투자은행이 예상한 올해 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3%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절반 이상은 내년 우리나라가 2%대의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노무라로 2.5%를 제시했고 이어 도이체방크가 2.6%, 메릴린치 2.8%, UBS 2.9%, BNP파리바가 2.9%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내놨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3.7%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전망했지만 이는 지난 10월 말의 3.9%보다는 내려간 수치다. 씨티와 골드만삭스는 3.4%, JP모건 3.2%, 바클레이즈는 3.0%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4곳이 지난 10월 말보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평균 3.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2.9%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3.2%로 올린 메릴린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이 2.4%, 씨티 2.6%, UBS 3.0%, 도이치방크 3.1%, 모건스탠리 3.1%, 골드만삭스 3.3%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기침체의 근원지는 유로존이다.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2%로 지난 8월 말 0.0%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인 -0.4%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